Duration: 30m
시간이 흐른다.
짧은 순간들이 모여서 하루가 된다.
생각을 하다보니
해야 할 말도 없고
생각을 하다보니
할 수 있는 말도 없고
생각을 하다보니
하고 싶은 말도 없다.
덧없는 순간,
나를 울게 만드는 덧없는 순간이 이 세상에서 나를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
지독하게 기억나는 어떤 일
눈앞에 눈물이 끝내 터져 나와 흐른다.
그리고
내 소중한 기억을 천천히 하나씩 지워낸다
내가 사라져간다
추억도 모두 저 멀리 날아가기에
나의 존재가 서서히 없어진다
결국 내게 남은 것은 작품뿐
인생의 끝에 남는 것은 나 자신의 기억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시간이 되었다
이제는 정말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PHOTO BY 한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