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답

Duration: 18 m

우리는 참 오래전에 춤추기 시작했다. 그 숱한 공연과 무대를 경험한 ...

하필 이제 와서 이렇듯 새삼스런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왜 춤을 추는가?...

우리는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춤추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음을 ...

왜 사느냐 라는 물음이 덧없고 무모할지라도 

살아있는 동안 만큼은 언제나 되풀이 될 것임을 ...


이 작품은 초연 때의 작품 내용은 다르지 않지만 작품의 구성과 연출에 새로운 현대적인 감각을 가지고 재 안무하였다. 본 작품은 본인의 초창기 작품으로 춤꾼에게 있어 '왜 춤을 추는가?'라는 어떻게 생각하면 부질없고 덧없는 질문이지만 진정 춤 예술가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의식의 존재와 자아의 깨어있음을 확인하는데 유용해 보고자 나 스스로에게 나는 왜 춤을 추는가? 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나의 내면 세계를 춤으로 제시한 것이다. 특히 의상에서 좀 더 한국적인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노랑색의 치마저고리와 앞트임으로 처리된 옅은 미색의 두루마기를 입었고 의상의 재료도 닥지를 사용하여 둔탁하면서도 한국의 토속적인 느낌이 날 수 있도록 하였다.

신혜영이 작곡한 거문고의 산조형식의 연주곡과 작품 내용의 밀도있는 전개를 위한 무음의 사용, 산조의 진양에서부터 굿거리, 자진모리를 거치는 한국춤 장단의 단계적인 상승으로 작품의 클라이막스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현란한 무대 구성을 배제하고 간결하고 단순한 무대구성을 제시함으로써 평면적인 공간 활용과 공간의 정적, 그리고 어떠한 한스러움의 표현에 면밀히 접근해 보았다. 움직일 때마다 서로 부딪기여 나는 종이의상의 효과가

전체 작품 전개에 유용한 자극을 전달하였으며, 무용수들의 전통 사위를 이용한 테크닉의 연결과 호흡법의 유용한 사용으로 보다 순수하게 한국춤을 재창조 해 보았다.





PHOTO BY Federica Boncompagni